No.1 보험쇼핑몰 인스밸리

AIG 보험계약자 문제없나

한국지점 생명 908만ㆍ손해 105만건
"책임준비금 충분…떼일 염려 없다"

◆ 월가 후폭풍 / 국내투자자 영향 ◆

미국 보험사 AIG가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에 이어 금융위기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보험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IG생명과 손해보험 한국지점의 계약건수는 각각 908만건과 105만건에 달한다.

감독당국은 일단 AIG 국내 가입자 보호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AIG 본사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보험 계약자를 보호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강영구 금감원 보험서비스본부장(부원장보)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영업하는 보험사는 책임준비금 상당의 재산을 국내에 보유하도록 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AIG 관련 보험사의 지급여력 비율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책임준비금 적립 기준은 `모든 계약이 일시에 다 해약됐을 때 지불해야 할 해약환급금`. 지급여력 제도는 책임준비금을 보완하는 개념이다. 해약환급금 지급 요청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보험사는 보유 자산을 처분해 환급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자산 처분이 여의치 않을 때에 대비해 즉시 지급할 수 있도록 여분의 자금을 쌓아두도록 하는 것이다.

AIG생명 관계자는 "국내 보험업법상 규정된 책임준비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적립해두고 있다"며 "책임준비금은 6조4000억원이지만 실제 보유자산은 7조1000억원으로 7000억원의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통상 책임준비금의 4%를 추가로 적립했을 때 `지급여력 비율 100%`라고 한다. 지급여력 비율은 100%를 초과해야 정상이며 이 비율이 높을수록 좋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AIG생명과 AIG손해보험의 지급여력 비율은 각각 146%와 154%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책임준비금을 적립했고, 지급여력 비율이 100% 이상이면 보험금을 떼일 염려가 없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보험사가 파산하거나 국내 사업을 접고 철수할 경우에도 보험 계약자는 국내법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다.

우선 보험업법과 예금자보호법이 계약자 보호 관련 규정을 두고 있다. 보험업법은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 보험사 지점은 책임준비금을 국내에 보유하도록 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국내 계약자들이 납부한 보험료를 AIG 본사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해외로 내보낼 수 없다.

예금자보호법은 회사가 파산하더라도 보험 가입 고객이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 변액보험은 실적배당형 상품인 만큼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급여력 비율 산정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변액보험 투자자들은 자신이 낸 보험료로 보험사가 투자한 주식ㆍ채권 등 자산에 대해 우선변제권을 갖게 된다.

[매경인터넷 = 노현 기자]

[본 정보는 인스밸리의 제휴사인 매경인터넷 금융센터의 재테크가이드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