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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험료↑ 운전자보험↓…일부 최고 30% 오를듯
4월부터 산정기준 변경…중소형ㆍ외국사가 주도할듯

4월부터 암보험을 포함한 건강보험과 입원비 특약 등 보험료가 오를 전망이다. 보험료 산출의 기본이 되는 `위험률`의 적용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반면 상해보험과 운전자보험의 보험료는 내린다. 자동차보험은 위험률 적용 기준과 관계없이 비용 증가에 따라 보험료가 소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은 4월부터 입원, 수술, 질병, 재해와 관련된 위험률을 변경한다. 지금까지는 보험개발원이 제시한 표준위험률을 일률적으로 적용했다. 하지만 4월부터는 신규 가입자에 대해 보험사별 자체 경험 위험률을 반영해야 한다.

위험률 적용 기준이 달라지면 동일한 보장내용을 담은 상품일지라도 보험사별로 보험료가 달라지게 된다. 고객 분포나 보험심사(언더라이팅) 수준이 보험사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와 외국계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생보업계는 일부 생보사들이 입원ㆍ수술 관련 특약과 질병 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AIG생명은 자사 간판 상품인 `AIG꼭하나의료보험`의 보험료를 20~30% 올리기로 했다.

`AIG프라임종신의료비보장보험`은 남성이 10% 내외, 여성이 20% 안팎으로 보험료가 오를 전망이다. 알리안츠생명도 입원비 특약 보험료를 남녀 모두 1.7% 올리기로 결정하고 적용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한생명 등 대형사들도 입원비 특약과 질병 상품 보험료를 소폭 인상하기로 했다.

암보험료도 오른다. 올해부터 진성적혈구 증가증, 골수형성이상 증후군 등 경계성 종양 중 일부 항목이 새롭게 암으로 편입되면서 경계성 암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확대 적용되기 때문이다.

보험료 인상이 부담스러운 일부 생보사들은 보험료를 인상하는 대신 갱신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갱신형 상품은 3년, 5년 등 일정 주기로 갱신할 때마다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면책조항이 늘어나고 환자의 자기부담금 범위도 넓어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보험료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손보사들은 질병입원의료비, 질병통원의료비 등 의료 실비를 보장하는 장기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올리기로 했다. 암보험료와 후유장애보험료 등도 인상할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는 질병 관련 보험은 보험료가 오르는 반면 손해율이 떨어진 재물보험 등은 보험료가 내릴 전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암을 포함한 건강보험의 보험료가 4~5% 인상되는 반면 운전자보험과 상해보험은 2~3% 내릴 전망"이라며 "정확한 변경 폭은 이달 말에나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은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가운데 일부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이 70%대 초반으로 낮아지는 등 안정화 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말 금융감독 당국이 손해율이 높은 외제차와 10대 운전자 차량 등에 대한 인수제한을 금지해 비용 인상 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비용 인상 요인을 감안하면 3% 안팎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회사별로 시장 눈치를 보느라 인상 폭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실제 보험료 인상 계획이 없는 곳도 있지만 일부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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