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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험료 10월부터 최고 30% 오른다
지급보험금 급증ㆍ특정 질병보험료 인상 등 반영

10월부터 암보험료가 오른다. 암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과거 보험사고를 토대로 축적된 경험위험률을 보험료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병에 걸릴 위험률이 높아지면 보험료를 높이고 위험률이 낮아지면 보험료를 내린다.

이에 따라 이들 보험사는 보험료를 최대 30%까지 인상하거나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은 암 보험금 지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암보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10월 1일부터 암보험료를 여성 20~30%, 남성 5~10% 인상할 예정이다. 고석호 미래에셋생명 팀장은 "특약으로만 암을 보장하고 있는 일부 생보사는 지난 4월부터 인상된 보험료를 받고 있다"며 "암보험을 계속 판매해 온 몇몇 회사가 10월부터 보험료를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각 회사의 통계를 반영한 경험위험률을 사용하는 것이 의무화되므로 보장 수준이 같더라도 회사별로 보험료 차이가 클 것"이라며 "암발생의 증가 추세를 바로 반영하기 때문에 보험료는 현재보다 더욱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AIG생명도 10월 중으로 원스톱암보험, 올스타암보험 등 암보험 상품과 암진단 관련 특약 상품의 보험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현재 인상폭을 조정 중이다. 흥국생명은 11월부터 암보험료를 인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세부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금호생명은 현재 판매 중인 암보험 상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10월부터 일부 보험료를 인상한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스탠바이 자기사랑암보험`은 꾸준히 팔리는 상품이지만 이번에 업그레이드된다"며 "새롭게 내놓을 암보험은 기존보다 2배 높은 사망보장금을 지급하고 암치료 신약을 개발한 회사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암 경험치는 이미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에 암치료 보장 급부에 대한 변동은 없고 사망 급부가 추가돼 보험료는 약간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1월 경험위험률을 적용하면서 암보험료를 올렸다.

이와 함께 보험사들은 간질환 급성심근경색 뇌혈관질환 뇌졸중 여성특정질병 결핵 등 특정 질병과 관련된 입원 수술사망 등의 보험료를 조정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상품에 자사의 경험위험률을 반영하고 있어 보험료 변동이 미미하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이미 암진단, 입원, 수술과 관련해 자사의 경험위험률을 적용하고 있다"며 "10월부터는 암사망 관련 보장도 자사 경험률을 적용하지만 보험료는 별로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암 관련 보험은 암 전용보험 17종류, 암특약 보험 144종류다.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는 암보험을 팔지 않고 흥국ㆍ미래에셋ㆍ금호ㆍ동양ㆍ하나ㆍ라이나ㆍAIG생명 등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의료기술 발달로 암 조기 발견이 늘어나는 등 암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보험금 지급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계약자들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계약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보다 많아 암보험에서 적자가 나고 있다. 암보험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암보험을 계속 팔고 있는 보험사들도 보험료를 올리고 있는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암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들도 향후 판매 중단을 고려하거나 보장금액 한도를 크게 줄이고 있다"면서 "보험료 인상에 앞서 암보험 가입을 서두르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9월 중 암보험에 가입할 의사가 있다면 가입하고자 하는 회사의 암보험이 이미 자사 경험위험률을 반영한 상품인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일부 회사의 경우 경험위험률을 반영해 현재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싸다"고 설명했다.

[윤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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