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와 상품보다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보험사와 상품보다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자동차 사고 발생시 1천만원을 한도로 수비리 지급” 이란 내용을 여러분은 어떻게 이해 하시겠습니까? 내 차 수리비를 지급 해준다는 것일까? 상대방을 지급 해준다는 것일까? 차량 1대당 지급한도 일까? 두 대의 차량을 합친 금액 일까? 이처럼 쉬워 보이는 문구 한줄도 단어 하나 하나를 뜯어보면 문장 한 줄로 표현되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선 자동차란 무엇인가?

일반적인 정의를 보면 자동차란 차체 엔진의 동력을 이용하여 노상을 자유로이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그렇다면 경운기와 트랙터와 같은 농기계와 아이들이 가지고 놀고 있는 엔진이 달려있는 무선조정 자동차도 자동차일까요? 왠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도로교통법에서 말하는 자동차의 정의를 보면 “자동차라 함은 원동기를 사용하여 궤도 또는 가선에 의하지 않고 운전되는 차로서 도로 운용 차량법 제3조의 규정에 의하여 교통부령으로 정한 자동차를 말한다.”라고 되어 있다. 자동차의 정의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로 운영 차량법 제3조의 규정도 확인해야 하고 교통부령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고란 무엇인가?
사고의 사전적 의미는 5가지나 된다. 한자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5가지 의미를 갖는 경우가 발생된다. 사고 [事故], 사고 [思考], 사고 [史庫], 사고 [四苦], 사고 [思顧]….

이처럼 “자동차 사고 발생시 1천만원을 한도로 수리비 지급” 이란 문구가 같은 내용으로 전달 될리 만무(萬無)한 것이다. 사고라는 의미 중에 사고 [思考]를 적용하면 자동차에 대하여 생각하고 궁리를 하면 수리비로 1천만원까지 지급이 가능하다고 표현된다. 나의 차량이 현재 시동이 잘 안되며, 주행 중 자주 시동 꺼짐이 발생하는데 그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궁리를 하였으니 1천만원까지 수리비를 보험사에서 줘야 하는 경우가 된다. 이 밖에도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약관은 이처럼 허술하게 작성되지 않는다. 사회통념의 기준으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을 풀어 적어놓은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위에서처럼 전달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오해와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보험을 가입하는 고객이 약관을 읽어보면 좋겠지만, 작은 글씨로 빽빽히 적혀있는 내용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자동차 사고 발생시 1천만원을 한도로 수비리 지급”이란 내용을 가지고 자동차의 정의와 사고에 대한 해석의 차이만을 이야기 해도 이렇게 의미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고객이 있다. 보험은 계약할 때는 다 해줄 듯 이야기 하지만, 막상 고객이 사고를 당하면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보험회사는 다 해줄 듯 이야기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판매하는 사람마저 보험에 대하여 위와 같이 오류적인 해석을 가지고 있다면 잘못 전달하여 판매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보험금을 지급함에 있어 보험회사는 그 기준을 보험회사에 유리하게 해석한다. 어찌보면 당연하게 받아 들일 수 있지만, 고객들은 보험에 대해 보험회사만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유리하게 해석하지 못한다. 이때 판매자가 고객의 편에서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렇듯 판매자의 잘못된 해석과 보험상품의 어려움으로 판매자가 도움이 되지 못할 때 고객은 피해(?)를 경험하고 보험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

최근 tv 홈쇼핑 등에서 판매되는 보험과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보면 어지럽기만 하다. 저렴한 상품임을 강조하면서 저렴하지만 비싼 상품과 똑같은 것처럼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보장이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나오는가 그리고 실제 보상을 받을 때 어떻게 해야 잘 받을 수 있는가 보다는 얼마가 나온다는 이야기로 동일한 상품처럼 포장됨을 알아야 한다. 보험금을 받았을 때가 중요한 것이지, 준다고 하는 것은 약속에 불가하다. 또한 판매자는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상품을 팔고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다. ‘얼마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만을 강조하고, 받고 못 받고는 고객의 몫으로 돌린다면 그 보험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보험은 보험회사와 보험상품을 고르기 이전에 나에게 보험사와 보험상품을 가장 적합하게 골라주는 담당자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담당자를 만나는가에 따라 똑같은 보험사의 똑같은 상품이라 하더라도 나에게 그 보험은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보험금을 보험사에 청구할 때 나의 든든한 친구가 되기도 하고, 나에게 보험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는 장본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보험사와 상품을 고르기 전, 인스밸리에서 비교견적과 전문상담을 받는 것은 자동차보험가입의 라이센스와 같은 것이다.